2. 7월 13일 토요일
분명 9시에 모여서 오사카성으로 출발한다고 제가 여행전에 계획을 다 짜놨는데 후배놈들이 일어나지를 못해서 밍기적대다가 9시 30분에 겨우 모였습니다. 아니 어제 2차도 안간놈들이 뭘 이렇게 힘들어하는것이여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9시 8분에 일어난 사람도 있고(말했듯 9시 집합인데!!!!) 샤워실 뜨거운물 어떻게 트는지 모르겠어요 응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우
오사카성 도착한 후에 옆에 있는 호코쿠 신사를 가봤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상이 바로 앞에 떡하니 있더군요. 옆에서는 오미쿠지(점괘)를 팔기에 구매해봤습니다. 구매처 옆에 "무녀 아르바이트 모집중"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세상에 무녀 알바하는게 애니메이션에서만 있는게 아니었군요 오따꾸의 망상이 아니었다니 세상에 진짜 놀랐습니다
무녀 알바생한테서 점괘를 받았습니다. 중길이라고 하더군요. 제 점괘가 엄청 골때리는데, 종합적으로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하는것이 중요"라고 되어있으면서 학업운은 "포기하지 말것"이라고 되어있더군요. 뭐 어쩌라고(...) 대학원을 과감하게 때려치는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가봅니다
옆에 소원을 비는 함이 있기에 가서 소원빌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대충 봐서 흉내내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앞에 어떤 분이 오셔서 소원을 빌었기에 그대로 저도 따라했습니다. 동전을 기부하고, 앞에 줄을 흔들어서 위에 종을 울리고, 손바닥 박수치고 합장. 소원내용은 뭐냐고요? 당연히 코드포스 IGM입니다. 세상에 GM딴지 4년이 다되가는데 IGM을 못딴다고???? 흑흑흑흑흑ㅎㄱㅎㄱㅎㄱ
신사를 벗어난 후 오사카성을 들렀습니다. 디자인 멋지네요. 사진 옆에 줄 보이시나요? 저 오사카성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는 관광줄인데,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저희는 2시에 UCPC 2024 예선이 있기에 시간이 엄청 촉박했거든요.
생각보다 시간에 많이 쫒겨서 오사카성의 즐길거리, 볼거리를 많이 즐기지 못했습니다. 오사카성 한바퀴 도는 버스도 한번밖에 못타봤고, 오사카성 내부에 관광용 기차는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는것도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결국 오사카성 주변 산책이나 하고 끝냈습니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끝나고 바로 UCPC를 보러가야 했으니까요.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제 유일한 한입니다. 다음에 오사카 또 갈일이 있다면 오사카성 제대로 즐기고 와야겠어요.
오사카성 구경을 끝내고, 후딱 점심을 먹고, 중간에 베이커리를 들렸습니다. 그때는 비밀이었는데, menborong님의 생일이라고 하셔서 후배들이 당사자 몰래 베이커리 가서 케이크 사자고 했었거든요. 물론 주문은 일본어 회화 유일하게 가능한 제가 했어야 했습니다(...) 생일 플레이트 문구 뭐로 적으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엄청 당황했습니다... 시간도 없고 해서 간단하게 HAPPY BIRTHDAY MENさん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menborong님이니까 MEN상 음. 케이크 주문이 끝나니 시간이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바로 후배들을 돌려보냈는데, 후배들 말로는 1시 57분에 숙소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아침에 30분 늦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시간에 몰리지 않았을텐데(...)
UCPC보는 후배들을 보내고 졸업하고 이제 UCPC에 연이 없는 저랑 menborong님은 후배들 대회치는동안 후배들 먹을거리 살겸 베이커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앞에 갔던 베이커리랑 다른곳으로, 까놀레라는 것을 전문적으로 파는곳이라고 하더군요. 대학원 친구의 추천이었는데 모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성지라나 뭐라나. 전 잘 몰루겠고 그냥 사러 갔습니다.
까놀레를 사고 난 후에는 숙소까지 걸어서 도착했고, 저도 어제 무리한게 있기도 하고 숙소 도착하자마자 기절했습니다(...) 5시 UCPC 종료되는 시점까지 숙소에서 쉬었고, UCPC가 끝난 후에는 다시 모여서 저녁도 먹을겸 우에다로 갔습니다.
ratism에 의거하여(?) 저녁은 회전초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약간 길을 헤메는 찐빠가 있었지만(...) 여캐저캐 초밥집에 도착해서 초밥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UCPC 2024 오픈 스코어보드를 구경했네요.
어제 술자리를 가지면서 토요일에 UCPC 2024 예선 오픈이 있다고 그 자리에 있는 일본분들에게 홍보를 겁나 때렸는데, 그 덕인지 어제 술자리를 가진 일본분중 3분이 보입니다. physics0523님, tko919님, shirotsume님. 번역기 돌려서 참여하기 빡셌을텐데 감사하네요. 그리고 이 세분......
1일차에 저랑 리듬게임 같이하신 3분입니다(...) 어제 저랑 술마시고 리듬게임도 같이해주고 UCPC도 해주셨네요. 이것이 우정...? (???)
그렇게 회전초밥 다 먹고 우메다 스카이빌딩으로 갔습니다. 가기전 초밥에 대해서 한소리하면, 여러분들 일본 여행에서 초밥 먹게되면 무조건 계란찜 시키세요. 일본 계란찜 정말 맛있어요. 한국에 있는 스시로 체인점에서 일본식 계란찜 파니까 스시로 가시는 분들 있으시면 계란찜 시켜보세요.
스카이빌딩가는 길이 공사중이여서 엄청 돌아가고 난리도 아니었고 좀 힘들었는데 어찌저찌 도착해서 야경을 봤습니다. 진짜 이쁘더군요. 밤이 늦기도 했고 높은 빌딩위여서 그런지 찜통같던 일본 더위중 그나마 시원했어서 더 좋았습니다. 빌딩 앞에 큰 강을 볼 수 있었는데, 저 강을 보면서 누구 하나 저 강에 빠뜨려야겠다 같은 소리를 했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저 강 보다가 의식의 흐름으로 갑자기 PS얘기로 빠졌던것 같은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PS러들끼리 여행간것 답게 의식의 흐름도 PS로 빠졌던게 재밌었습니다.
스카이빌딩을 보고 난 후에는 호텔에 도착해서 menborong님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를 뜯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몇명 모여서 트럼프카드로 하트를 쳤고요. 그리고 한 2시즈음에 잠들었습니다.
3. 7월 14일 일요일
일어나서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시텐노지라는 절을 찾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텐노지역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코인락커가 없어서 코인락커가 있는 텐노지역으로 갔습니다. 다들 가지고 있는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넣고, 시텐노지에 가서 관광을 했습니다. 토요일도 그렇고, 일요일도 제가 극심한 비염에 걸려서 엄청 재채기를 하고 예민해져있었는데, 그래서 시텐노지 가는길에 같이간 후배들에게 조금 성질을 냈던것 같습니다. 이런.
시텐노지는 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사카성을 보고나서 그런지 웅장한맛이 덜하더군요. 기억나는것은 여기에 유골함이라고 하나? 50만엔정도 내면 여기에 영혼을 묻게 해준다는 그런 광고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은 죽은후에 신사에 묻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그런건가 봅니다. 그리고 스님이 무언가 기도를 해주는 그런 것도 있었는데 돈을 내지않아서(그뿐만 아니고 예약도 필요한것 같았습니다) 기도를 받지는 못하고 누군가에게 기도를 해주는것을 밖에서 보았습니다.
시텐노지를 나온후 근처에 공원등을 걷다가 확인한 비석입니다. 일본에 갑자기 왠 한반도? 그것도 독도가 있다고? 싶겠지만, 재일 한국인들이 만든 비석이라고 합니다. 비석의 내용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으로 인하여 희생된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함 이라고 하더군요. 이 비석 뒤에 수많은 비석이 더 있었는데, 이름이 있는 비석도 있었고 창씨개명된 이름이 있는 비석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신원불명의 비석이더군요.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그 후에는 텐노지역 근처의 공원을 보았습니다. 굉장히 큰 공원이었고, 옆에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가보면 좋겠지만 입장료를 받기도 했고 시간도 없기에 동물원을 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동물원 옆에 기념품가게등을 봤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가, 물뿌리는 기구가 있었습니다. 어제 스카이빌딩에서 입수얘기도 나왔겠다 누구 하나 강이나 오사카 앞바다에 빠뜨리는 대신 여기에 빠뜨리자는 강력한 의견이 있어서 7명 가위바위보로 입수할사람 골랐습니다. 이 위의 동영상이 그 불운의 당사자의 입수장면입니다(?)
공원과 동물원을 지나친 후,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투표로 가장 많았던 라멘으로 결정되었고, 라멘 체인점중 가장 유명한 이치란라멘을 갔는데, 문제는 점심시간 피크여서 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한 30분? 기다려서 겨우 입장해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기다리는것 꽤 죽을맛이더군요.
그래도 그렇게 기다려서 먹은 돈코츠라멘은 진짜 맛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은 돈코츠라멘중 제일 맛있더라고요. 사실 일본 라멘은 제가 싫어하는데 첫 여행에서 먹은 시오라멘이 너무 짜고 기름져서 제 입맛에 너무 안맞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라멘은 진짜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서 컵라멘 2개 기념품으로 샀습니다(컵라멘 1개에 약 6000원 정도)
그렇게 점심도 먹은 후 텐노지역을 떴습니다. 텐노지역에 하루카스 300이라는 전망대가 있어서 여기도 가보면 좋았겠지만 비행기 시간이 진짜 아슬아슬했기 때문에 가지는 못하고 바로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공항 가는길에 제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어서 내려야 할 역을 잘못 알고 시간낭비를 꽤 해서 조금 곤란하게 될뻔하긴 했는데, 다행히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면세점을 둘러보려고 해도 별거 없기도 했고 시간도 없어서 전 별로 사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대충 오니기리를 사서 먹었는데 가격대비 너무 맛이 없어서 대실망하기도. 그 후에는 바로 남은 일본 동전들 콜라로 털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그리고 한국 도착 끝. 그렇게 2박 3일 오사카 여행이 끝났습니다.
4. 아직 안끝났다...?
오사카 여행 끝난 바로 그날에 서로 다른 두분한테서 일본 여행 제의를 또 받았습니다.................. 아니 왜 제가 한일교류회 대표에요
사실 오사카 여행 1주일전 현대모비스 대회 본선을 본 후에 한국 PS러분들과 뒤풀이를 가질때 저에게 일본사람들이랑 어떻게 친해지냐고 묻는 분들이 있었는데 아니 제 이미지 진짜로 한일교류회 대표에요? 저보다 일본어 잘하는 분들 많을텐데 왜
아무튼 어....... 또 일본여행 계획해 보겠습니다 어............ 이번엔 누구랑 가지 어.......................또 일본 PS러분들 초대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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