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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주 늦은 아니메컵 3기 후기(1)

ㅋㅋㅋ

 

네, 어쩌다보니까 또 열게됐네요. 어쩌다보니 거짓말쟁이가 되버렸습니다. 후기 쓰기도 귀찮으니 대충 적는 아니메컵 3기 후기입니다.

 

1. 왜 열었어요?

 

이것도 어느정도 사연이 있습니다. 원래 제가 열려고 했던건 2기뿐이었거든요. 아니메컵 2기를 여는 이유는 아주 단순했는데, 만들고 싶었던 뱃지 및 배경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 제가 젠레스 존 제로를 막 시작했었고, 그때 유행하던 젠레스 존 제로 비공식 MV "차가운상어아가씨"를 보면서 이거 패러디한 배경 만들면 맛도리겠는데? 싶어서 그때 처음으로 2기를 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뱃지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그당시 유행하던 도로롱 패러디가 생각났고, 또 만들고 싶었던 문제(2기의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리오와 리쿠의 대난투 문제입니다)도 생겨서 아! 그냥 내가 대회를 열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djm03178님과 sait2000님을 운영진으로 불러서 연 대회가 아니메컵 2기였습니다.

 

사실 2기를 연시점에서 제가 하고 싶은건 다 이루었고, 정말로 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기의 평이 굉장히 좋았나봐요(감사합니다 ㅠㅠㅠ). 많은 분들이 3기도 열렸으면 좋겠다~ 라고 많이 기대를 하시더군요. 2기 후기에도 적혀있지만 저의 계속된 스탠스는 아니메컵 여는 권한 나한테 있지도 않고, sait2000님에게 허락만 받으면 누구나 열 수 있는데 열고 싶은 분이 직접 여세요 라는 마인드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답변을 들었었는데 아니메컵 3기를 내가 열고 싶어도 BOJ의 출제조건 C를 만족하지 못하고, 출제조건 C를 만족하는 사람중에 열만한 사람도 딱히 없다 라는군요. 출제조건 C를 만족하는 사람중에 오따꾸 많을텐데....?

 

아니메컵 2기때도 보인 의견인데, 저는 출제자 바닥이 고이는걸 원하지 않습니다. 저 위의 의견이 사실인지는 차치하고, 실제로 열고싶은 분들이 조건 C에 걸려서 못여는건 좀 싫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죠.

 

그래, 내가 3기를 열어주겠다. 하지만 나는 바지사장으로 완전히 뒤로 빠질것이고, 실제로 열고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잘 열어라.

 

뭐 이상할거 없잖아요? 실제로 이름만 빌려주는 sait2000님이 완전히 이러고 있거든요. 자기는 아니메컵 이름만 빌려주고 아무것도 안합니다. 그래도 뭐라하는 사람 없고 뭐라 하고싶지도 않고. 저도 딱 그런 위치로 빠지겠다는거죠. 그래서 3월 말, 아니메컵 2기를 개최했던 서버에서 3기를 열 운영진을 새로 구했습니다. 조건은 단 하나, 2기때의 저처럼 개빡세게 일할 자신 있는 사람이였죠

 

처음으로 던진 아니메컵 3기 떡밥
운영진 모집하는 장면

 

그렇게 열심히 하시겠다는 flakepowders님, 그리고 dadas08님을 데리고 아니메컵 3기를 본격적으로 개최할 준비를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운영진이 4월 1일에 모여서, 콜포태받는것도 4월 1일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만우절에 맞춰 3기를 여는것처럼 되었네요.

 

아니메컵 2기 서버에 있던 분들은 3기 열리는거 뻔히 알텐데 같이 능청을(?)

 

 

운영진도 모였겠다, 바로 콜포태 글을 작성했습니다. 원래 콜포태 모집글에는 난이도 분포를 명확하게 적어놨습니다.

  • 다이아 중위 이상의 난이도는 전혀 뽑지 않음. 문제 퀄리티와 상관 없이 즉시 반려할 예정
  • 다이아 하위 문제는 1개 이하로 선정할 예정
  • 플레이상(즉, 플레+다이아하위) 문제는 4개 이하로 선정할 예정
  • 골드 문제는  5개 이하로 선정할 예정
  • 실버, 브론즈 문제는 선정에 제한이 없으나 증명 난이도에 비하여 풀이가 어처구니 없이 쉬운 문제는 지양할 예정. 그러므로, 게임이론 문제는 선제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

그런데 flakepowders님이 이러면 대회의 난이도 분포가 대놓고 스포일러 되는데 좋지 않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그점은 알고 있는데 어짜피 쉬운 대회 낼건데 상관 없다는 마인드여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2기때 콜포태를 진행한 경험으로는 아무런 얘기를 안해놓으면 사람들이 더럽게 어려운 문제들만 투고해주기 때문에 쉬운 대회를 만들기 되게 어려워질게 뻔하거든요. 조금 얘기를 한 결과 제가 양보해서 콜포태의 난이도 분포를 전부 삭제시켰습니다. 그냥 브론즈~다이아 문제를 모집받고, 실버~골드 문제를 주로 모집받는다 라고 콜포태 글을 적고 모집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우려는 현실이 되었죠. 이부분은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주 사 위 는 던 져 졌 다 !

 

2. 대참사 발생

 

순조롭게 운영될 아니메컵 3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콜포태시기부터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2개나!

 

첫번째는 BOJ의 서비스 종료 공지였습니다. 이때문에 대회를 열 곳 자체가 증발해버려서 3기의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파생되는 문제로는 BOJ 서비스 종료 알림 후 운영진이던 dadas08님이 자신의 OJ 만들겠다고 탈주한거네요. 분명히 일 개빡세게 열심히 할 사람 모집했던것 같은데? 덕분에 저랑 flakepowders님 둘이서 엄청나게 통나무를 들었네요. 다다스다리비틀기

 

두번째는 2026년에 콜포태를 받아본 사람들은 전부 알텐데요, 투고된 문제 수가 심각하게 많았습니다. 2기때의 2~3배 가량을 받았던것 같네요. 물론 그중에서 쉬운 문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내가 2기때! 그렇게! 쉬운! 대회! 연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플레문제를 던져주면 양반이고 NP문제를 던진 분도 있었습니다(...)

 

30일 모집받는데 6일 모집받고 이정도 양이라고??

 

아니메컵 개최 희망 유무 설문

 

BOJ가 터져서 3기가 열리는게 불투명해졌기에 바로 폼을 하나 올려서 다른 OJ에서 열려도 괜찮으니 여는걸 바라느냐? 같은 설문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든 열어줬으면 한다고 했기에 3기는 최종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외의 아니메컵 3기 개최 관련 의견에는 그냥 hyperbolic의 집 앞에서 현장개최로 열고 2차로 술먹죠?, 대 미토피스, 운영진의 부담이 크다면 제가 운영진을 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하이퍼볼릭화이팅 이 있었습니다.

 

...?

 

콜포태는.... 많이 심각했습니다. 2기때도 말했던 철학인데, 출제자를 최대한 신인 혹은 경험이 많이 없는 분으로 뽑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출제자 풀에 유입이 많이 생길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나 많이 문제가 들어오면 별개인데요, 경쟁률이 높으면 어쩔 수 없이 문제 퀄리티로 컷을 내야합니다. 제 사심으로 누구를 뽑고 누구를 뽑지 말자 라고 하기엔 이;정도로 경쟁률이 높으면 또 말 나오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최대한 퀄리티 좋은것들로 몇개 뽑고, 그중에서도 난이도 커브상 도저히 들어갈 곳이 없으면 퀄리티 좋은 문제도 과감히 컷하는 식으로 문제를 남겼습니다. 

 

1차적으로 선제된 문제들. 10번 제목미정 문제는 "39수열" 입니다.

 

제 발 쉬운 문제 투고좀 해주세요

 

...그런데 퀄리티 순으로 컷하니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들이 너무 어려워요. 애초에 콜포태로 받은 문제들이 죄다 어려워서 뭐 어쩔수 가 없었습니다. 실버, 골드는 최대한 뽑고 싶었는데 뭐 투고를 받아야 뽑죠. 플레가 너무 많아서 제가 만든 문제(11번)을 컷하고 다른 문제들을 뽑고 싶었는데 flakepowders님이 제문제를 좋아해주셔서(감사합니다 ㅎㅎ) 문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갔고, 그냥 쉬운거 1개 더 뽑고 난이도 커브는 나중에 손대보는걸로 합의봤습니다. 뭣하면 쉬운문제 더추가해서 중화시키면 되니까요(실제로 그렇게 되었죠)

 

 

그렇게 쉬운 문제를 하나 더 골라서 12문제를 선제했습니다. 원래 13문제 대회를 구상하고 있었으니 1문제가 비는데, 이건 중간에 만들어보는 쪽으로 생각했습니다. 콜포태로 들어온 문제들을 고르기엔 이미 난이도가 저세상을 가버렸는데 더 뽑을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문제를 최종 선정 후 출제자분들께 연락을 돌렸습니다.

 

3. 문제 최종 완성까지

 

출제자분들을 부르고, 바로 문제세팅을 들어갔습니다. 문제를 미리 만들어두신 분들도 있고, 아니여도 출제자분들이 다 아니메컵에 열정적이셔서(??) 문제들이 빠르게 세팅되어갔습니다. 이제 대회 구성에 문제가되는건 2개만 남았는데요, 첫번째로 비어있는 한문제의 추가 그리고 난이도 커브를 어떻게 중화시킬지 였습니다.

 

ㅎㅎ ㅈㅅ ㅋㅋ

 

그중 첫번째 빈 문제에 관한건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는데요, 스피키 정렬 문제를 출제하신 출제자분께서 문제를 바로 만들어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히는 콜포태에 대충낸 문제 1개와 엄청 열심히 만든 문제가 1개가 있는데 그중 대충낸게 붙고 열심히 만든 문제가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많이 슬퍼하시고 어떻게든 고쳐서 아니메컵에 넣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팩트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 문제 어떻게든 잘라야 한다고 한건 저에요. 정확히는 출제자님께서 엄청 열심히 애정을 담아 만든건 알지만 이 문제는 반드시 잘라야 한다고 제가 강력히 주장해서 콜포태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이유는 저는 출제의 0원칙이 출제자가 재밌을것이 아닌 참가자가 재밌어야한다 라는 것이고, 그 문제는 명백하게 참가자가 즐길 수 없는 문제라고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니메컵 2기때 출제자분들에게 "문제에 뇌절을 적당히 넣어야한다"라고 꾸준히 경고한게 그것때문인데요, 출제자가 좋다고 이것저것 넣으면 참가자가 불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PS러들은 대회중에 머리를 한계까지 끌어다 쓰고, 그러다보니 정말 예민해지거든요. 아주 사소한것에도 예민해져서 불쾌해질 수 있어서 출제자는 그런 참가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문제세팅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보았을때 제가 받은 난해함은 도저히 참가자가 버틸수 없을 정도의 불쾌감을 유발한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잘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잘랐습니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든 고쳐서 아니메컵에 내겠다고 하니 비관적이었습니다. 저에게 허가를 받으면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만 사실 허가를 내려줄 생각이 없었어요.

 

최종 선정했습니다.

 

일단 수정된 문제를 봤는데, 비관적이었습니다만 문제를 상당히 많이 다듬었더라고요. 이정도면 나름 직관적인 세팅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난해합니다만 이정도 난해함은 참가자가 버틸 수 있는 난해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출제자가 재밌으면 안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출제자도 즐기긴 해야죠. 이정도로 애정을 부었고 열심히 다듬었는데 떨어뜨리는건 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내마음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나쁜 문제는 아니니 선제를 안해줄 이유도 없다. 라는 최종결론으로 선제하였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마법소녀의 카드게임"문제가 선정되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대회의 난이도 커브였는데요, 플레문제가 상상이상으로 많아서 너프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들의 퀄리티들이 다 좋아서 조금 너프하면 퀄리티가 치명적으로 깎이는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무엇을 너프해야될까 생각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그냥 쉬운 문제들 추가해서 난이도 중화시키자! 라는 결론으로 나왔습니다. 부족한 브론즈, 실버문제 각각 1개씩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버문제는 그자리에서 sorohue님이 뚝딱 하나 만들어주셨고(주문은 USAGI입니까?), 브론즈 문제는 제가 아니메컵 2기때 쓰려다 만 문제(네가 짝 하면 나도 짝 한번)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추가된 문제는 추가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되게 빨리 선정되었고 되게 빨리 세팅되었네요. 다들 왜이리 아니메컵에 진심이야.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뱃지 및 배경, OJ선정, 대회상황 등등 다른 얘기는 2부로 넘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