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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IGM을 달성했습니다 + 잡썰

 

IGM을 달성했습니다. 달성한지는 한참 되었는데 블로그에는 뒤늦게 올리네요.

아마 한국인중 비 IOI 국가대표, 비 ICPC WF 진출자 중에서 2600 달성한 사람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 올리는 이유? 다음 rated 대회에서 레이팅 떨어져서 강등될것 같거든요....

 

2020년에 처음 레드를 찍었을때는 2600 금방 찍을줄 알았습니다. 200만 올리면 되잖아요?

하지만 무려 4년이나 걸렸네요. 이마저도 판수박치기, 운적인 요소가 상당히 작용해서 달성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말해, 제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정도의 실력으로 감히 IGM을 자칭해도 되는걸까요?

 

저는 PS를 정말 오래해왔습니다. 2013년부터 했으니 11년이고, 코드포스도 10년가량 했습니다.

PS를 오래 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이 참 많았는데 거의 대부분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IOI 대표가 되보고도 싶었지만 못해봤고, ICPC WF에 나가는것도 꿈에 그렸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전부 제가 실력이 부족한 탓이죠. 전부 제 탓이었습니다. ICPC WF진출은 포스텍에 PS하는 사람이 지독하게 없었으니까, 라고 그때는 자기합리화를 했었지만, 정말로 WF에 나가고 싶었으면 나 혼자서 WF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기르면 되었던 이야기입니다. 왜 저는 그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았었을까요? PS에서 자책감과 미련만이 남았었습니다.

그래서 우습게도 모든 기회를 다 놓친 후에야 열심히 하기 시작했네요. 미련때문에 계속한다, 음 좋은 동기라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2020년, PS를 다시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드포스 앳코더 전부 꼬박꼬박 참여했고요. 이때부터 저를 아는 분들이 늘어났던것 같습니다. PS한지 7년차가 되서야 말이죠.

2022년, 실력이 최고조에 올랐었습니다. 앳코더 2600도 찍어봤고요. 코드포스 2600도 금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지독하게 벽에 부딛히면서 레이팅은 추락하고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2024년, 레이팅 그래프가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음, 좀 안달나더군요(...) 레드와 오렌지 왔다갔다하고 슬슬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와서 이제 나이가 들어서 CP는 못하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3연속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며 오렌지에서 바로 IGM까지 갔습니다. PS한지 11년차였습니다.

 

기쁘네요, 정말 기뻐요. 사실 레이팅같은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실제 오프라인 대회 입상이 더 중요한건 알고 있지만, 저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으로 잡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미련때문에 계속 PS를 해왔지만 이제 미련은 거의 없거든요.

 

학부때 저때문에 포스텍이 PS 암흑기에 들어선것을 봤습니다. PS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붙잡지 못했고, 후배 육성도 못하였고, 저는 ICPC에 출전해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내기만 했습니다. ICPC 본선 2솔브? 3솔브?로 저 밑에 처박혔던건 아직도 트라우마네요. 그래서 후배들 육성을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열심히 한건 아니죠 후배들이 스스로 열심히 한거니까. 그래도 후배들이 코드포스 레드를 가고, ICPC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WF까지 간것을 보고 이제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것도 미련이었습니다. 저때 라인업이 매우 빡셌다고는 하나(cubelover, HYEA, ainta, koosaga) 그때는 저에게도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옆에서 도움을 받았었던 그 친구들과 ICPC에서 직접 겪어보면서 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망상을 했었는지도 뼈저리게 느꼈고요. 웃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대회 진출해보고 싶다는 미련이 남아서 ICPC는 다 참여했었는데 전부 허탕쳤었습니다. 하지만 PS를 계속하며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세계대회에 진출하지는 못했어도 세계와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이부분의 미련도 사라졌습니다.

 

실력에 관한 미련도 이제는 없네요. 위에서 언급했듯 혼자서 ICPC WF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원했고,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팅도 2600을 찍었으니, 이제 어디가서 PS 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는 안듣겠죠. 위에서 말했듯 제가 IGM에 있어도 되는 실력인지는 의문이지만요.

 

 

음, 무엇을 목표로 계속 PS를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정말로 코드포스 누텔라 달성말고는 목표가 없어보이는데, 솔직히 불가능한 목표같고요. 그래서 생각한게 이 블로그에 PS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계속 적는것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의 용도는 제가 지식을 까먹을때 종종 들어가서 확인하는 용도로 작성한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더라고요. 특히 다항식 관련해서요. 이럴줄 알았으면 더 자세하게 적는건데(...) 그런데 이제 블로그에 막상 지식을 또 적자니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항상 "한국 블로그에서 찾기 매우 힘든것"을 목표로 하는지라 저에게도 매우 벅찬 내용들을 외국 블로그에서 찾아서 공부해가면서 적고 있는데 "제가 공부하기 쉬운것"이면서 "한국어로 번역이 안되어있는것"이 극히 적거든요. 그나마 최근에 인상깊게 본게 dirichlet convolution의 추상화인데 이건 또 한국어로 잘 설명이 되어있고요.

 

 

에휴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다 내려놓고 찐으로 은퇴한 뒤에 사람들이나 소통하면서 지낼까봐요. 저이 소통해요 *^^* (??)

그런김에 혹시나 저에 대해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에 적어주시면 나중에 답해드리겠습니다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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